[조사심의관 코너] 핑계는 끝났다! 대출 대기 없는 18만 권의 서재로 초대합니다

핑계는 끝났다! 

대출 대기 없는 18만 권의 서재로 초대합니다

- 올여름, 에어컨 아래서 즐기는 가장 완벽한 마음 보양식 7선 -


글. 백규재 조사심의관(법원도서관)

안녕하세요. 법원도서관 조사심의관 백규재 판사입니다. 지난 2월 이곳으로 발령받아 온 지 어느덧 몇 달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처음 법원도서관으로 출근할 때만 해도 제 가슴은 부푼 꿈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동안 책과 거리를 두었던 삶을 반성하며, 이제 일하는 틈틈이 책을 읽어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성숙한 사람으로 거듭나리라고 말이지요. 하지만 막상 와서 겪어본 현실은 조금 달랐습니다. ‘도서관’이라는 장소가 주는 고요하고 평온한 느낌과 달리, 도서관 사무실의 일상은 수면 아래서 쉴 새 없이 발버둥 치는 백조처럼 몹시 바쁘고 치열하게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결국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미루다 보니, 저의 독서 생활은 우리 〈법원사람들〉 정도만 겨우 넘겨보는 수준에 머물고 말았습니다. 그러다 얼마 전, 저의 빈약한 독서 생활에 훌륭한 구원투수가 등장했습니다. 바로 지난 4월부터 법원도서관에서 야심차게 시작한 ‘구독형 전자책 서비스’입니다. 사실 우리 도서관에는 참 유용한데도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아 묻혀 있는 서비스들이 많습니다. 만약 그중 단 하나만 꼽아야 한다면, 저는 주저 없이 이 서비스를 꼽고 싶습니다.



기존의 ‘소장형 전자책’은 종이책처럼 보유 수량에 제한이 있어서, 누군가 먼저 책을 빌려 가면 하염없이 예약을 걸고 기다려야 했습니다. 하지만 ‘구독형 전자책’은 다릅니다. 동시 대출 수량에 제한이 없어서 여러 명이 한꺼번에 같은 책을 펼쳐도 대기할 필요 없이 언제든 원할 때 즉시 읽을 수 있습니다.

현재 법원도서관은 ‘부커스(Bookers)’라는 플랫폼을 통해 약 18만 권의 전자책과 7천 권의 오디오북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법원도서관 홈페이지 회원이라면 누구나 이 방대한 서재를 무료로 누리실 수 있습니다. PC는 물론이고 스마트폰에서도 ‘법원도서관’ 앱이나 ‘부커스’ 앱만 켜면 손쉽게 접속할 수 있어서, 저 역시 최근 이 서비스를 통해 자투리 시간마다 틈틈이 독서를 실천해 나가고 있습니다.

혼자만 누리기엔 너무나 아까운 이 혜택을 법원 식구들과 나누고, 다 함께 책 읽는 즐거움을 만끽했으면 하는 마음에 제가 최근 눈여겨본 책 몇 권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위버멘쉬


지은이: 프리드리히 니체

옮긴이: 어나니머스


“나를 파괴하지 못하는 것은 끝내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든다.”


어디선가 한 번쯤 들어보셨을 이 강렬한 문구는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가 남긴 말입니다. 일생을 잔병치레로 고통 받고 젊은 나이에 교수가 되며 엄청난 압박감을 견뎌야 했던 그는, 늘 ‘내면의 혼돈을 어떻게 정리할 것인가.’를 치열하게 고민했던 사상가였습니다.

책의 제목인 ‘위버멘쉬(Übermensch)’는 고난을 회피하지 않고 끊임없이 자신을 극복하여 마침내 ‘온전한 자기 삶의 주인이 된 인간’을 뜻합니다. 이 책은 방대한 원전을 그대로 옮긴 난해한 번역서가 아닙니다. 니체의 사상 중 인간의 본질과 삶의 태도에 관한 핵심만을 발췌해, 오늘날 우리의 언어로 완전히 재해석한 113개의 통찰을 담고 있습니다.

목차와 서문만 살펴보아도 이 책은 얄팍한 위로 대신 “왜 당신은 아직도 타인의 기대에 맞춰 살아가고 있는가?”라는 묵직한 질문을 던집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타인의 시선에 휩쓸려 내 삶의 방향을 잃어버린 것 같을 때, 혹은 크고 작은 시련 앞에서 단단한 마음의 중심이 필요할 때 곁에 두고 틈틈이 펼쳐보기 참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무거운 철학책이라는 편견은 잠시 내려놓고, 흔들리지 않는 나만의 기준을 세우기 위해 저와 함께 『위버멘쉬』의 첫 페이지를 열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불편한 편의점


지은이: 김호연


“원 플러스 원의 기쁨을 나누고 삼각김밥 모양의 슬픔을 위로하는 곳, 세상에서 가장 ‘불편한’ 편의점이 문을 엽니다.”


이 책은 영화와 만화 시나리오를 넘나들며 유쾌하고 따뜻한 스토리텔링을 보여온 김호연 작가의 장편소설 『불편한 편의점』입니다. 우연한 인연으로 청파동 골목의 한 편의점에서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서울역 노숙인 ‘독고’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도대체 왜 ‘불편한’ 편의점일까요? 덩치는 곰 같고 과거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어눌한 아르바이트생 독고와, 대형 프랜차이즈에 밀려 물건마저 넉넉하지 않은 이 매장은 동네 사람들에게 처음엔 그저 피하고 싶은 공간이었습니다. 하지만 기피 대상이었던 독고가 특유의 우직함과 순수한 호의로 이웃들의 팍팍한 삶과 상처를 보듬기 시작하면서, 이 작고 불편한 공간은 어느새 사람들의 고단함을 위로하는 가장 따뜻한 곳으로 변모해 갑니다.

효율과 속도만이 정답이라 여겨지는 세상에서, 이토록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는 치열한 일상에 지친 우리에게 큰 뭉클함을 전해줍니다. 누군가의 다정한 위로가 그리워지는 날, 밤이 되면 마음의 온도가 조금 더 올라가는 청파동 골목 모퉁이의 이 특별한 편의점으로 저와 함께 따뜻한 밤마실을 떠나보시는 건 어떨까요?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무한(∞) 편


지은이: 채사장


“그 어떤 시대보다 많은 지식을 갖고 있지만, 우리는 왜 알면 알수록 채워지지 않을까?”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한 번쯤 이런 공허함을 느껴본 적 있으신가요? 이 질문은 지난 10년간 밀리언셀러로 자리 잡은 채사장 작가의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시리즈가 우리에게 던지는 새로운 화두입니다.

이번에 소개할 책은 5년 만에 출간된 시리즈의 완결판, 『지대넓얕: 무한(∞) 편』입니다. 작가는 우리가 수많은 지식을 채워도 진정으로 행복해지지 않는 이유가 바로 그 앎을 삶에 뿌리내리게 하는 ‘실천’이 빠져 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실천이란 거창한 행동이 아니라, 나와 세계를 바라보는 태도를 완전히 뒤바꾸는 코페르니쿠스적인 내면의 변화를 뜻합니다.

특히 제목에 붙은 ‘무한(∞)’은 깊은 내면의 심연으로 잠수해 들어갔다가, 전과는 완전히 다른 시선을 지닌 채 다시 현실의 삶으로 되돌아온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이전 시리즈들이 방대한 인문학의 지도를 넓게 펼쳐 보여주었다면, 이번 책은 그 지도를 들고 어떻게 고요하고 평온한 삶에 이를 수 있는지, 나아가 어떻게 하면 ‘좋은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는지를 안내하는 인생의 나침반 역할을 해줄 것 같습니다.


더 티처


지은이: 프리다 맥파든

옮긴이: 최주원


“모든 진실을 파악했다고 믿는 순간, 당신의 뒤통수를 서늘하게 칠 완벽한 반전이 시작됩니다.”


이 책은 출간하는 작품마다 전 세계 베스트셀러 1위를 휩쓸며 현존 최고의 ‘스릴러 여왕’으로 자리 잡은 프리다 맥파든의 심리 스릴러 『더 티처』입니다. 특유의 엄청난 몰입감과 속도감 덕분에 최근 애플 오리지널 필름스에서 드라마 제작까지 확정 지은 화제작이기도 합니다.

이야기는 엄격한 규율이 지배하는 한 외딴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시작됩니다. 과거 한 교사와의 부적절한 스캔들로 학교를 발칵 뒤집어놓았던 여학생 ‘애디’가, 모두가 선망하는 인기 교사 ‘네이트’의 수업을 듣게 되면서 묘한 긴장감이 흐릅니다. 네이트의 아내이자 동료 교사인 ‘이브’는 애디가 자신의 남편마저 파멸시킬까 봐 극도의 불안에 시달리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심 속에서 인물들이 감춰둔 끔찍한 비밀들이 하나둘 수면 위로 드러납니다.

학교라는 일상적인 공간을 배경으로 인간의 서늘한 밑바닥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작가의 필력이 그야말로 압권입니다.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단 한 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짜릿한 재미를 원하신다면, 덥고 습한 여름밤의 불쾌지수를 단숨에 날려줄 이 매혹적인 스릴러의 세계로 빠져보시기를 강력히 추천합니다.


방구석 미술관


지은이: 조원재


“‘절규’의 화가 뭉크가 사실은 장수의 아이콘이었고, 천재 화가 피카소가 선배들의 그림을 훔친 ‘도둑놈’ 소리를 들었다면 믿어지시나요?”


어렵고 고상하게만 느껴지던 서양 미술 거장들의 빈틈 많고 인간적인 뒷이야기를 털어놓으며 대한민국에 미술 열풍을 일으킨 책, 조원재 작가의 『방구석 미술관』입니다. 미술교양 입문서 최초로 100쇄를 돌파한 대표적인 스테디셀러이기도 합니다.

이 책은 ‘미술은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가지고 놀 수 있는 장난감’이라는 모토 아래, 높게만 느껴지던 미술관의 문지방을 단숨에 낮춥니다. 반 고흐나 세잔처럼 교과서 속 멀게만 느껴졌던 천재 예술가들을 친근한 동네 형과 누나로 탈바꿈시키는 작가의 재기발랄한 입담이 무척 흥미롭습니다.

엄격한 법과 원칙 속에서 팽팽한 하루를 보내다 보면, 때로는 가볍게 웃으며 머리를 식힐 수 있는 유쾌한 휴식이 절실해집니다. 골치 아픈 미술사를 달달 외울 필요 없이 완벽해 보이던 거장들의 사생활을 엿보는 것만으로도 지친 일상에 훌륭한 피로회복제가 되어줄 것입니다.

이번 주말에는 가장 편안한 옷차림으로 푹신한 소파에 기대어, 나만의 좁은 방구석을 세상에서 가장 흥미진진한 미술관으로 만들어보는 여유를 누려보시기를 바랍니다.


이기적 유전자

 

지은이: 리처드 도킨스

옮긴이: 홍영남, 이상임


“인간은 유전자를 보존하기 위해 맹목적으로 프로그램된 생존 기계에 불과하다.”


아마 과학 분야를 통틀어 가장 도발적이고 유명한 문장 중 하나일 것입니다. 이번에 소개할 책은 출간 이후 4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세기의 문제작이자 진화생물학의 바이블로 불리고 있는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입니다.

이 책은 다윈의 진화론을 개체나 종이 아닌 철저히 ‘유전자’의 관점에서 새롭게 해석합니다. 도킨스의 주장에 따르면, 생명체의 이타적인 행동이나 부모의 헌신적인 사랑조차도 결국은 자기 유전자를 후세에 더 많이 남기기 위한 ‘이기적인’ 전략에 불과합니다. 나아가 오늘날 인터넷에서 흔히 쓰이는 ‘밈(meme)’이라는 단어를 처음 창안하여, 인간의 문화 역시 유전자처럼 스스로 복제되고 진화한다는 흥미로운 시각을 제시합니다.

우리가 그저 유전자의 조종을 받는 꼭두각시에 불과하다는 선언은 다소 충격적이고 차갑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이 책은 이런 냉혹한 생물학적 본능을 이해함으로써, 자유의지를 가진 우리 인간이 어떻게 유전자의 전제적 지배에 저항할 수 있는지를 성찰하게 만듭니다. 인간의 본질에 대한 묵직한 호기심을 채워줄 우리 시대의 위대한 고전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완전히 새로운 해상도를 경험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거의 모든 일상 표현의 영어


지은이: 케빈 강, 해나 변


“아침에 눈을 떠서 밤에 잠들 때까지, 나의 평범한 일상을 영어로 바꿀 수 있다면?”


늘 마음 한구석에 숙제처럼 남아 있는 영어 회화. 『거의 모든 일상 표현의 영어』는 회화 실력을 늘리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 바로 ‘나의 일상을 영어로 표현하는 것’이라는 명쾌한 해답에서 출발한 실용적인 어휘책입니다.

이 책은 거창하고 어려운 문법 대신 기상, 출퇴근, 직장 생활, 병원, 쇼핑, 취미 등 우리가 매일 겪는 아주 친숙하고 보편적인 상황들에 집중합니다. “아, 이건 영어로 이렇게 말하는구나!” 하고 무릎을 치게 만드는 유용한 표현들이 직관적인 이미지, 생생한 실전 회화 지문과 함께 엮여 있어 지루할 틈 없이 재미있게 책장을 넘기게 됩니다.

무거운 마음으로 책상에 각 잡고 앉아 달달 외울 필요 없이, 출퇴근길이나 자투리 시간에 가볍게 훑어보기 참 좋은 책입니다. 매일 반복되는 익숙한 나의 일상을 새로운 언어로 스케치해보는 소소하고 뿌듯한 즐거움을 이번 기회에 꼭 한번 누려보시기를 바랍니다.

이렇게 신나게 여러 책들을 추천하고 보니, 아직 책들을 다 읽지도 않았는데 벌써 제 마음이 무척 든든하고 풍요로워지는 기분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린 책들은 모두 법원도서관의 ‘구독형 전자책 서비스’를 통해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법원도서관 홈페이지 회원이라면 누구나 이 방대한 서재를 무료로 누리실 수 있고, 아직 아이디가 없으시다면 홈페이지 회원가입을 통해 간단히 나만의 서재를 여실 수 있습니다.

단숨에 책에 접근하실 수 있는 구체적인 이용 방법을 안내해 드립니다.


PC로 이용하실 때


[법원도서관 홈페이지]

↓

[전자책·오디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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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형 전자책 바로가기]



스마트폰으로 이용하실 때 (‘부커스’ 앱 강력 추천!)


먼저 PC에서 [법원도서관 홈페이지] → [전자책·오디오북] → [구독형 전자책 바로가기] → [마이페이지](오른쪽 상단       ) → [앱 이용 계정] 메뉴에서 ‘부커스’ 앱 전용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확인합니다. 스마트폰의 구글 플레이스토어 또는 애플 앱스토어에서 ‘부커스’ 앱을 다운로드하여 위 아이디와 비밀번호로 최초 1회만 로그인해 두시면, 이후로는 번거로운 절차 없이 언제든 앱만 켜서 간편하게 독서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이용 중 궁금하신 점이나 막히는 부분이 있다면 언제든 031-920-3684로 편하게 연락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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